Browline, 하금테 등으로 불리는 안경...

초기에는 나오자마자 많은 인기와 세련된 이들의 아이템이었다지만, 정작 우리 나라에선 어르신들 안경(대표적으로 귀갑테)의 영향으로 저 또한 외면했습니다.

그러다 빈티지의 열풍에 재조명되는 안경들을 보니 생각보다 세련된 디자인에 급 관심이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로 특유의 일본풍 때문에 일본 브랜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Yellows Plus의 samuel을 보니 이거다 싶더군요.

특정 모델에 대한 일본식의 복각이 아닌 과거 하금테의 특징들을 조합해 모던 클래식하게 잘 뽑아냈고, Yellows Plus에 대한 하나같은 극찬에 바로 구매했습니다.

역시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 쓴 흔적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들조차 드문 노즈패드를 같은 티타늄 소재로 제작된 점은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그리고 흔히 경첩의 단수로 품질을 논하지만, samuel은 3단임에도 굉장히 두툼하고 튼튼해 보입니다.

프레임과 템플이 맞닿는 부분(사선 형태)조차 빈틈 없이 맞아 떨어져 기계보다 더 정교함에 놀라웠습니다.

모든 공정의 90% 이상을 수작업으로 했을 경우에만 붙는 'hand finish'와 '외적인 디자인보다는 기능을 우선한다.'는 디자이너 겸 창립자의 철학.

칭찬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정말 변태스러우리 만큼 전체적으로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자부심을 부릴만 합니다.

그러나 뭐든 일장일단을 갖기 마련.

합성 가죽인 케이스와 파우치를 준 대신 클리너는 제외된 점, 안경에 비해 구성품이 빈약합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절제된 디자인은 재미(?)가 없고, 가벼우나 묵직한 맛이 떨어져 아쉽고요.

어쨌거나 Yellows Plus...

한때 국내 의류 브랜드 C와 로고가 비슷해서 착각했었지만,

C와 달리 높은 가격이 수긍되는 완성도와 기능을 위해 수수하지만 담백한 디자인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P.S 마지막으로 직접 찾아가지 않고 피팅을 부탁드렸는데, 어려울 거라 지레짐작은 했으나 이렇게 고난이 될 줄 몰랐습니다.

아무튼, 직접 대면해서 피팅받은 것처럼 너무 잘 돼서 놀랍기도 하고 기쁘네요.

고생 많으셨고, 귀찮으실텐데도 끝까지 신경 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곧 있을 추석, 즐거운 명절이 되시길 바랍니다!